만델라 "에이즈 퇴치 위해 결핵 퇴치 필요"

중앙일보

입력

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은 15일 완전한 에이즈 치료를 위해 결핵 퇴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에이즈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에이즈 환자에게는 종종 결핵이 사망선고가 되기도 한다"면서 "결핵을 이런 식으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결핵은 바이러스로 인해 면역체계가 파괴된 에이즈 환자가 가장 걸리기 쉬운 질병 중의 하나로 많은 에이즈 환자들이 결핵에 걸린 뒤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조기 사망한다.

또한 지난해 숨진 300만명의 에이즈 환자 중 40%가 결핵 때문에 숨졌고 세계적으로 HIV(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 3천800만명 중 3분의 1이 결핵에도 감염돼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세계는 에이즈 퇴치를 최우선시하지만 결핵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면서 "결핵 치료법은 50여년 전에 나왔지만 결핵환자들을 빨리 진단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치료를 제공할 자원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핵과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에이즈를 물리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설립한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날 HIV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결핵 통제 전략을 연구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4천470만달러(약 519억원)를 출연한다고 발표했다.

(방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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