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 강하고 지혜롭게 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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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하고 지식이 많고 재물이 많은 사람이라도 때가 되면 기운은 쇠하고 지식도 낙후된다. 재물 또한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니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때가 있다는 말은 힘이나 지식이나 재물을 충분히 갖지 못한 사람도 그럴 때를 기다릴 수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G 허버트는 말했다. 20대에 잘 생기지 않으면 잘 생긴 사람이 아니고 30대에 강하지 않으면 강한 사람이 아니며, 40대에 부유하지 않으면 부유한 사람이 아니고 50대에 지헤롭지 않으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고.

명언이라는 것도 무릇 지혜로운 사람의 삶의 경험에서 나온 말일 테니 예외없이 옳은 진리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상당히 공감가는 말이다.

이 말을 주요 일상의 하나인 성생활에 결부지어볼 수 있을까.

20대의 성은 설렘과 감미로움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어서 굳이 강하고 노련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30대는 기운이 왕성한 때이니 결혼하여 강성한 성을 즐기며 출산을 하고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어야 제 구실이 당당한 때다.

40대의 풍요로움이란 사랑으로 가득찬 성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성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도 할 수 있게 되어 다양한 형식으로 정신이 함께 하는 풍요로운 성을 즐기게 된다면 이상적인 40대의 성이라 할 것이다.

50대는 육체의 기운은 쇠하나 노련한 기교와 교감을 통해 성의 즐거움을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무절제한 생활과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성은 이러한 이상을 벗어나고 있다.

20대는 서툴러서 강성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과도한 억압이나 지나친 수음으로 시들해지고 30대는 스트레스에 시달려 성질만 사나울 뿐 의무방어에 급급하며 40대는 단 하나의 사랑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많은 수의 불륜관계로 숫자만 부유해진다. 50대는 이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을 합리화하는 꾀만 늘어나니 지혜롭다기보다는 영악한 편이 되고 만다.

성생활이 건강하다는 것은 생명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나의 성생활이 아릅답지도 강하지도 부유하지도 지헤롭지도 못하다면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 돌아볼 일이다.

건강한 성을 위한 연구는 오늘날 의사들의 연구가 많은 성과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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