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에스트로겐 대체효과 없어

중앙일보

입력

콩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에스트로겐 대체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메디컬 센터의 산네 크라이캄프 카스퍼스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콩이 폐경여성의 골밀도, 기억력, 혈중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프로제스틴 보충제가 심장병, 유방암,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미국 보건당국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자 폐경여성과 의사들은 에스트로겐을 대신할 수 있는 물질을 찾고 있다.

콩은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골다공증 등 폐경여성의 갱년기장애를 막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왔고 일부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그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카스퍼스 박사는 60-75세의 폐경여성 20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매일 콩가루를 음식이나 음료에 섞어먹게 하고 또 한 그룹에게는 우유단백질 보충제를 1년간 복용하게 한 결과 골밀도, 혈중콜레스테롤, 정신기능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의 토머스 클라크슨 박사는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이 함께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폐경여성의 건강을 도와주지만 에스트로겐이 없으면 효과가 없다고 논평했다.

따라서 낮은 단위의 에스트로겐 보충제 복용을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클라크슨 박사는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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