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에 오존은 치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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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이 천식을 크게 악화시키는 메커니즘이 동물실험결과 확인됐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팀은 천식을 일으킨 실험쥐를 농도 2ppm의 오존에 3시간 동안 노출시킨 결과 기도염증과 기도과민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천식이 악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은 호흡기질환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 '호흡기연구(Respiratory Research)' 7월호에 실렸다.

사람의 오존농도 제한치는 8시간당 평균 0.08PPM 이하로 0.1ppm이상에서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자극과 폐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오존농도가 0.12ppm을 넘으면 주의보, 0.3ppm을 초과하면 경보, 0.5ppm을 넘으면 중대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3시간 동안 오존을 쬔 쥐와 정상쥐를 대상으로 폐기능검사를 통한 기도과민성과 기관지 분비물 내의 산화질소산물 농도, 산화질소 신타아제(염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 물질) 등의 농도를 각각 비교했다.

이 결과 오존에 노출된 쥐는 아무 것도 쬐지 않은 쥐에 비해 기도과민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기관지 분비물에 섞인 염증세포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한 기관지 분비물 중 산화질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가 산물의(NO2,NO3)의 농도도 오존에 노출시킨 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천식환자에게 기도막힘 증상을 일으키는 약물인 메타콜린(Methacholine)을 오존을 쬔 쥐에 노출한 결과 식염수에 노출된 쥐보다 증상이 상대적으로 더 심했다.

장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오존이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해 기도과민성증가, 기도염증유발 등의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천식환자는 될 수 있으면 오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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