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겪은 여성 기름진 음식 찾아

중앙일보

입력

스트레스에 시달린 여성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후에도 비만성 지방질 음식을 많이 찾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생물행동학 연구팀은 학술지 '응용 사회심리학 저널' 3월호에서 남성의 간식 취향은 스트레스와 아무 상관이 없는 데 비해 여성은 스트레스 에 시달린 후 지방이 많은 음식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25분 분량의 다양한 업무를 맡긴 뒤 전화벨 소리, 타자 치는 소리 등 사무실 소음을 무작위로 들려줬다. 소음 정도는 작업 중인 착암기 바로 옆에 서 있을 때와 같은 108 데시벨이었다.

그 다음 참가자들에게 잡지와 물, 고지방 치즈, 화이트 초콜릿, 저지방 팝콘, 프레첼, 젤리콩 등의 간식 한 쟁반을 주고 12분 동안 혼자 두었다.

간식거리를 먹은 후 참가자들은 다시 미로에서 길을 찾는 업무를 부여받았다.

이 미로실험에서 혈압이 높고 심장 박동이 빨랐으며 빨리 지친 기색을 보인,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던 여성들은 저지방 간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소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여성들은 휴식시간 동안 65-70g의 지방질 간식을 먹었는데 이는 소음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은 여성들보다 2배나 많은 양이었다.

반면 남성들은 스트레스의 정도와 상관없이 40g정도의 지방질 간식을 먹었다.

연구팀장인 로라 쿠지노 클라인 펜실베니아대학 부교수는 "지금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우리가 알고자 한 것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후 인체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클라인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은 일하는 동안에는 소음이 들려도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고 해야 할 일을 완수한다. 그러나 이는 심리적, 정신적 소모를 유발해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 끝났더라도 우리 몸은 이에 대처하는 반응을 멈추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이 주말에 음주에 탐닉하거나 다이어트 계획에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컬리지<미 펜실베이니아주>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