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고성 이타이이타이병 가능성 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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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경남 고성에서 이타이이타이병 의심환자 가 집단발생했다는 지역 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 1차 합동조사 결과 이타이이타이병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곽결호(郭決鎬) 환경부 장관은 7일 오후 브리핑에서 "어제(6일) 국립환경연구원과 산업자원부, 경상남도, 의학전문가 등이 1차 합동조사를 했다"며 "의학 전문가 얘기로는 이타이이타이병과는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곽 장관은 "이타이이타이병은 환자의 소변에서 베타2 마이크로 글로블린 수치가 특이하게 높게 나와야 하는데 이분들은 정상인과 같기 때문에 상관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이라며 "하지만 폐광이 구리광산이었던 만큼 다른 중금속 유해물질에 의한 중독일 가능성을 포함해서 광범위한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1차 조사에 참가한 국립환경연구원 김대선(金大善) 환경역학과장도 "이타이이타이병이든 카드뮴 중독이든 일단 질병 상태로 연결되려면 신장 이상이 오게 돼있고 그 기준치는 0.37㎎/ℓ이다"면서 "(환경단체가 검사했다는 고성 주민) 7명 중에는 이 수치에 가까운 사람도 없었고 일반인들과 비슷한 수치였다"고 말했다.

곽 장관이 인용한 의학 전문가나 김 과장은 일단 지역 환경단체가 조사한 수치를 보고 이같은 견해를 밝혔으며 따로 주민들의 소변이나 혈액을 측정하지는 않았다.

김 과장은 또 "환경단체에서는 혈중 카드뮴 농도를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공단의 작업환경 기준과 비교했는데 이는 그 분야에 근무하는 이들의 평균수치일 뿐 그걸 넘는다고 해서 곧 이상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며 "일본에서도 소변의 카드뮴 농도 자체는 중독된 사람이나 관찰이 필요한 사람이 일반 주민들보다 낮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드뮴 과다 섭취는 따로 기준치가 없다"며 "7명과 얘기를 해봤는데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허리 디스크를 호소했을 뿐 한 분도 (이타이이타이병에서 나타나는) 골절을 호소하는 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첫 보도를 봤을 때부터 혈중 농도 등만 언급할 뿐 농작물에서 나타나는 농도 등에 대한 언급도 없어 이상했다"며 "잘 모르고 발표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운동연합 본부가 8일 고성 현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문제가 된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삼산제일광산 등 14개 광산을 대상으로 123억원을 투입해 배수로, 댐, 옹벽과 침출수 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오염방지사업을 벌일 계획이며 나머지 15개 광산도 2007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정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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