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눈에 해롭다…백내장 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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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이 백내장을 일으키는 등 인간의 눈에 가장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태양에 장시간 노출돼 선탠을 지나치게 하는 것이 피부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자외선이 눈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않은 사실.

가나자와 의과대학원 고지마 마사미 강사는 28일 "생물학 실험결과 자외선이 눈의 수정체를 흐리게 하고, 백내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고지마는 사람들이 눈부신 태양에 눈을 좁히기 때문에 자외선이 얼마나 백내장을 일으키느냐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자외선이 눈에 해롭다는 사실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고지마는 WHO가 유엔환경프로그램(UNEP), 세계기상기구(WMO), 국제암연구기구(IARC) 등과 함께 설립한 국제 자외선 프로젝트 '인터선(Intersun)'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로 구분되며, 파장이 가장 짧은 자외선 C는 인간에 가장 해롭지만 대기중의 오존층에 흡수되기 때문에 지구 표면에는 도착하지 못한다.

세포를 손상시키고 피부를 불그스름하게 태워 선탠 효과를 주지만 창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자외선 B는 피부암과 백내장과 관련이 있어 눈에도 가장 나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안과 전문가들은 특히 눈(雪)은 80%, 물은 20%, 흙은 10%, 잔디는 1%의 받은 자외선을 반사시킨다면서 고글(보호안경)을 착용하지 않은채 스키를 타지 말 것을 충고하고 있다.

고지마는 "백내장은 자외선의 영향으로 수정체가 투명하지 않고 하얗게 되는 현상"이라면서 "마치 처음엔 투명했으나 열이 가해지면 하얗게 변하는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외선의 성질을 잘 알고 현명하게 잘 지내야 한다"면서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콘텍트 렌즈를 착용하거나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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