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우울증 환자, 3명중 2명꼴 합병증

중앙일보

입력

노인우울증 환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초기 우울증 방치로 각종 합병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오동열 정신과장팀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말까지 만 60세 이상 우울증 내원 노인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44%인 44명이 2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22명도 1가지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 종류로는 고혈압, 심장병 등 순환기 질환이 21.0%로 가장 많았고 치매 등 우울증 이외 정신질환(20.4%), 대사질환(9.6%), 신경계질환(9.0%), 소화기질환(7.2%), 근골격질환(7.2%), 호흡기질환(6.0%), 기타 질환(19.6%) 순으로 집계됐다.

오 과장은 "여러 질병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노인의 경우 우울증을 앓게 되면 생활이 위축되고 정상적인 식생활이 힘들게 되는 등 생체리듬이 깨져 다양한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노인들이 신병을 비관, 자살하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여서 조기 발견과 치료에 신경써야 한다"며 "뚜렷한 우울증은 치료대책 강구가 쉽지만 가벼운 우울증은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을 유발, 노인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만큼 가족과 친지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명지병원은 ▲잠을 잘 못 자고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잘 안 드시는가 하면 ▲혼자 지낼 때가 많고 ▲"짐이 된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자살을 거론하기도 하며 ▲절망적이던 노인이 갑자기 명랑한 모습을 보이는 것 등 구체적인 증상으로 제시했다.

오 과장은 "가족, 친지들이 자주 노인을 찾아 대화하거나 가족 모임을 갖고 자존심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 드리며 초기 증상을 보이는지 세심히 살피는 것이 예방 및 대처 요령"이라며 "우울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후 치료를 받아 합병증 유발을 막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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