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조절은 치과에서 해라."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의료기기회사가 입에 끼워넣어 식사속도를 조절하는 체중조절용 의료기기를 19일 출시했다.

사이언티픽 인테이크사(社)가 'DDS시스템'으로 명명한 이 기기는 구강(口腔) 구조를 본뜬 틀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구매자는 먼저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이 회사는 한 의학 세미나에서 과체중 성인 24명이 한달동안 DDS시스템을 사용해 평균 3㎏을 뺐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개당 400달러에 판매될 DDS 시스템은 영구적으로 부착하는 것이 아니며 언제라도 제거할 수 있어 엄격한 식이요법이나 수술보다 더욱 간편하다는 것이 회사의 또다른 설명. 윌리엄 롱리 CEO는 DDS 시스템에 대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너무 성급하게 식사를 해 위가 음식섭취를 중단하도록 뇌에 메시지를 보낼 기회조차 없다"며 "기기는 식사 속도를 늦춰 적은 음식에도 만족감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양학자들은 DDS 시스템의 효과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사용이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피츠버그대학 의료센터 산하 체중조절센터 매들린 펀스톰 소장은 작은 숟가락을 사용해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이것에 500달러짜리 기기까지 필요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에는 성인 30% 가량이 비만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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