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당뇨병학회 "당뇨병 돌연사" 사례 발견

중앙일보

입력

당뇨병이 돌연 발병해 수일내에 중증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이른바 '극증형'(劇症型.catastrophic)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당뇨병학회의 실태조사 결과 밝혀졌다.

18일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뇨병학회가 지난 1991년부터 10년간 인슐린 의존형인 '제1형 당뇨병' 신규 환자 222명의 병력을 조사한 결과 20%에 달하는 43명이 극증형으로 확인됐다.

극증형은 초기 발병시 목이 붓는 등 감기 유사 증세나 구역질과 복통 등 위장염의 증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제1형 당뇨병은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되지만 극증형의 경우 90%가 성인이다.

일단 발병하면 혈당치가 급속히 상승하고 평균 4.4일이 지나면 의식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25세 남성환자의 경우 위통 증세가 나타난 뒤 이틀째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후송된 지 40분만에 사망했다.

극증형의 구체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학회의 조사팀은 유전적 배경과 바이러스 감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췌장 내의 인슐린 분비세포가 기능을 상실하는 것과 관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팀 관계자는 "극증형으로 사망한 환자의 경우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들이 초기에 감기나 위장염 등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혈당치를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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