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년후 HIV 보균자 1천만명 확산 우려

중앙일보

입력

중국은 에이즈 확산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6년후인 2010년쯤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보균자가 1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됐다.

에이즈는 중국 전국 31개 성.시.자치구(省.市.自治區)에 번져 현재 에이즈 환자 8만여명에 바이러스 보균자가 8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고, 효율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이 추세가 급속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인 국무원은 이날 에이즈의 전국적인 확산을 시인하고 에이즈 퇴치를 위한 긴급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국무원은 이날 전국 지방정부에 시달한 문건에서 에이즈 예방.통제 조직을 강화해 기관별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종합적인 치료시스템을 갖추라고 말했다.

문건은 또 에이즈 확산의 주범 중 하나인 불법 매혈을 근절하고 에이즈 발생을즉각 보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이(吳儀) 부총리는 한 달 전 에이즈 예방에 대한 연설에서 에이즈가 전염 가능 그룹에서 일반 주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국의 에이즈 예방.통제 작업이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우이 부총리는 에이즈 억제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강조하면서 효과적인 예방.통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결과는 매우 심각하고 엄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에이즈 첫 환자가 보고된 지난 1985년부터 에이즈 퇴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 별다른 효과 없이 계속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