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異種 혈액형 신장이식 첫 성공

중앙일보

입력

독일 의료진이 혈액형이 서로 다른 사람들 간의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획기적인 업적을 이뤘다고 6일 독일 제1공영 ARD 방송이 보도했다.

ARD에 따르면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이식외과팀은 62세의 연금생활자에게 혈액형이 다른 그의 부인의 신장을 이식수술했으며 현재까지 환자의 수술 후 상태가 매우 좋다.

의료진은 이식을 받는 환자 피 속의 항체를 씻어내고 혈액형 간 거부반응에 따른 부작용 방지를 위해 수술에 앞서 2주일 간 환자에게 '특별 혈액 세척'을 실시했다. 또 수술 직전에 항체의 추가 생산을 맡는 세포를 차단하기 위한 별도의 약물 치료를 했다.

귄터 키르스테 이식외과 과장은 아울러 기증자가 제공한 신장 내의 적혈구 세포 를 모두 파괴했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 장기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르스테 과장은 이번 성공으로 신장이식이 필요한 다른 환자들도 앞으로 혈액형이 달라도 가족 등의 신장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생체 신장 이식수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독일에서만 환자 약 1만여 명이 신장 이식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으나 관련 공공기구를 통해 기증자를 찾더라도 자신과 혈액형과 조직이 맞는 사람을 구하느라 5-6년 씩 기다리는 일은 예사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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