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성, 170명에 에이즈 감염시켰을수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 사는 한 남자가 170명에게 에이즈바이러스(HIV)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주 보건당국이 5일 밝혔다.

오클라호마 지역방송인 '코코 5' 인터넷판에 따르면 앤서니 휫필드라는 이 남자는 성관계 금지 명령 위반, 성폭행 등 12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오클라오마 시티 보건당국은 휫필드가 HIV 양성진단을 받은 후 2003년에 워싱턴 주에서 오클라호마로 돌아와 그 때부터 오클라호마 지역 여성들을 감염시켰다고 지난 3월 확인한 바 있다.

워싱턴 주는 휫필드가 의도적으로 워싱턴 주에 HIV를 퍼뜨렸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워싱턴 주 더스턴 카운티에서는 보건부서 인력의 절반이 휫필드 건에 매달려있다고 시애틀의 코모-TV가 보도했다.

워싱턴 주에는 휫필드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 4명이 검사결과 HIV 양성으로 확인됐으나 예상 피해자 수는 지난 한 달 사이 12명에서 170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 보건관리들에 따르면 45명의 여성들이 검사를 거부하거나 주소를 바꿨다.

관리들은 휫필드와 성관계를 했거나 HIV 바이러스에 노출돼 다른 사람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수를 합산해 170명으로 계산했으나 여기에는 오클라호마의 피해자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피해자 수가 이처럼 많은 이유는 "휫필드만의 능력" 때문이라는 여성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휫필드가 워싱턴주에 살 때 관계했던 한 여성은 "그에게는 뭔가가 있었다···그는 당신이 정말로 특별하고 아름다우며 그에게는 세상에서 유일한 여자라고 느끼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고 털어놨고 오클라호마의 한 여성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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