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베트남 어린이 한국서 '새생명'

중앙일보

입력

"완쾌되면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동건 같은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 한국에 다시 오겠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베트남 어린이들이 국내 의료진으로부터 무료수술을 받고 맘껏 뛰놀 수 있게 됐다.

경희의료원은 베트남 어린이 3명이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한국심장재단의 후원으로 심장질환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레 민 띳(7).짠 투언 콰(7).판 헤인 띤(15.여) 등 3명. 이들은 심장의 좌.우 심실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있는 선천성 심장기형인 `심실중격결손'으로 폐렴과 성장장애, 운동능력 감소 등의 증상을 앓아왔다.

이들 어린이는 2월 베트남한인회와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경희의료원 등이 현지에서 무료검진을 하는 과정에서 심장질환 진단을 받았고, 중증임에도 가정형편상 치료를 못 받고 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 병원측의 초청으로 입국했다.

수술은 흉부외과 김수철 교수의 집도로 3일에 걸쳐 진행됐다.

경희의료원측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환자들은 12일까지 치료를 받은 뒤 13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띳 군은 "완쾌되면 멋진 영화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제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한국 분들이 너무 고맙습니다"고 말했다.

콰 군의 어머니 판 찌 레(50)씨는 "말이 통하지 않아 의사 선생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직접 전하지 못했지만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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