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스 확산 우려 600여명 격리

중앙일보

입력

중국 베이징시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확산을 막기 위해 600명 이상을 격리시켰다고 관영 언론과 의료 관계자들이 27일 밝혔다.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 우장 전염병통제국장은 북경보(北京報)에서 "사스 때문에 집 등에 격리된 사람이 600명을 넘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통제 가능한 상황이며 사스가 베이징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수백만명이 이동하는 노동절 연휴가 1일부터 1주일간 계속됨에 따라 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질병통제센터는 격리된 사람들 중 24명이 국가질병통제센터 소속이라고 밝혔으며 안후이(安徽)성에서도 최소 133명이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에 사스가 발생한 중국의 실험실 내 바이오-안전 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나 중국 정부의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모든 적절한 절차를 따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WHO에서 파견된 2명의 전문가가 이날 베이징에 도착, 중국에서의 사스 재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베이징 소재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자 1명이 사스에 걸렸고 병원에서 그녀를 돌보던 간호사도 감염됐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이 연구자의 어머니가 숨지고 간호사의 가족 등도 사스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확산 우려에 따라 이 연구소는 폐쇄됐으며 지금까지 베이징과 안후이성에서 사스 환자로 확인된 사람은 2명, 사스 의심환자는 모두 6명으로 나타났고 지난 이틀 동안은 새 환자 발생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사스 환자로 확인된 2명 중 하나로 안후이대학 의대 제1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송모(26.여)씨는 현재 정상체온을 회복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운동도 하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고 전했다.

봅 디츠 WHO 베이징지역 대변인은 며칠 안에 WHO 조사단이 베이징에 도착해 실험실 바이오-안전에 대해 점검하고 역학조사와 병원들의 사스 예방조치 등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제네바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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