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녹차, 전립선암 확산 저지

중앙일보

입력

홍차와 녹차가 전립선암의 확산을 막아주는 반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적포도주는 뚜렷한 항암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학뉴스 전문 통신인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UCLA 의대 인체 영양연구소의 수전 헤닝 연구원이 전립선 암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인 20명을 상대로 수술 전 5일 동안 홍차와 녹차 또는 소다를 하루 5컵씩 마시게 한 뒤 수술 때 전립선 일부를 잘라내 조사한 결과 홍차와 녹차를 마신 사람들은 암세포가 줄어든 반면 소다를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닝 연구원은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실험 생리학 학술회의에서 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인 EGCG가 차를 마신 뒤 전립선에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 첫 인체 실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험 결과 홍차와 녹차가 전립선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면서 홍차가 효과가 좀 더 좋았다고 말했다.

차를 많이 마시는 지역에서 암 발생이 낮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과학자들은 여러 해 동안 차에 항암성분이 들어 있는지 연구해왔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또 적포도주와 땅콩 등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 성분이 실제 암 방지를 위해 필요한 인체 부위까지 도달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의대의 토머스 월리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적포도주, 땅콩 등에 들어있는 항산화제 레스베라트롤이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월리 교수는 건강한 실험 자원자 6명에게 레스베라트롤을 복용케 하고 또 정맥주사로 주입한 뒤 혈액에서 이 성분을 찾아본 결과 겨우 흔적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레스베라트롤이 유방암이나 전립선 암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많았으나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주 소량의 레스베라트롤이 소화기 계통의 상피세포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그 부위 세포의 암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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