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남성호르몬과 관계있다

중앙일보

입력

자폐증은 태아의 몸 속을 순환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교수 사이먼 배론-코엔 박사는 '아동심리-정신병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궁 속 태아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출산 후 자폐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자폐증이 유전질환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임신 중 검사를 통해 자폐증 위험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배론-코엔 박사는 말했다.

배론-코엔 박사는 또 이는 자폐증이 기본적으로 남성적 사고와 행동의 극단적 형태라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론-코엔 박사는 임신 중 태아의 유전질환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양막천자술을 받은 어머니 70명을 대상으로 출산한 아이가 1세, 4세 되었을 때 자폐증의 여러 징후를 예시하고 해당사항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궁 속에 있었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자폐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세 때 실시한 조사에서는 양막천자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타난 아이들이 자폐증의 특징적 증상의 하나인 상대방과 눈을 맞추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세 때 조사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아이들이 자폐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자폐증의 징후인 호기심 결여, 사회적응의 부적합성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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