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신동" 마라도나 중태

중앙일보

입력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3)가 심장마비로 중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스위스-아르헨티나 병원 의료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마라도나가 자신의 과거 소속 팀 보카 주니어스의 경기를 지켜보다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뒤 중태에 빠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담 의사인 알프레도 카에는 "앞으로 24-48시간이 소생의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데다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마라도나가 입원해있는 중환자실에는 부친 디에고와 전처 클라우디아, 두 자녀가 회복을 기원하고 있으며 병원 앞에도 팬 수십명이 `디에고'를 외치며 쾌유를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앞서 현지 TN방송은 마라도나가 약물과다 복용으로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으나 담당 의료진은 심장마비가 중태의 원인이라고만 밝히고 약물 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봄보네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보카 주니어스와 누에바 시카고의 경기를 지켜보다 갑자기 쓰러졌다.

지난 86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마라도나는 9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코카인 중독에 빠져 온갖 구설수에 휘말렸고 최근 쿠바에서 약물중독 치료를 받으며 생활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0년 마라도나를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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