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술 급증에 부작용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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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와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獨) 등 유명 인사와 상류층 여성들을 중심으로 제왕절개술이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왕절개가 자연분만에 비해 크게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 타임지 최신호(2004.4.19) 인터넷판은 영국 팝그룹 스파이스 걸즈의 전 멤버이자 축구 스타 베컴 아내인 빅토리아가 두 차례, 패트리샤 히튼이 4차례나 제왕절개(일명 'C 섹션') 시술을 받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골반근육 손상 및 요실금 등 부작용외에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타임은 제왕절개술이 계획 출산을 할 수 있는데다 자연분만의 고통을 덜어주고, 신생아의 두상을 예쁘게 해주는 등 장점으로 전세계적으로 제왕절개술을 선택하는 산모들이 급증,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치인 15%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경우 제왕절개술을 택하는 산모 비율이 전체 출산의 22%, 이탈리아는 10년전의 21%에서 현재 33%로 높아졌으며 브라질의 경우 일부 민간병원에서는 90%까지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산모들의 경우 최근 제왕절개 시술 비율이 25%를 기록했으며 이는 조사를 시작한 지난 75년의 10.4%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보건 관련 업체인 헬스그레이즈 부회장인 사만다 콜리에 박사는 "25%중 환자 자신이 선택한 비율이 22%에 달하며 수 년 후엔 제왕절개 비율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제왕절개술이 수십년 전에 비해 마취술 개선 및 항생제 품질 개선, 수술 기법 향상 등으로 위험성이 감소됐지만 여전히 1-2%는 감염, 골반근육 손상, 요실금, 과다 출혈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임신기간이 잘못 계산되거나 자궁과 연결된 태를 너무 일찍 자를 경우 태아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며 제왕절개 수술을 많이 받을수록 산모는 더욱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또 평균 3-4시간씩 소요되는 자연분만 과정 역시 제왕절개에 비해 안전하긴 하지만 태아 질식이나 두뇌손상 등의 위험이 있으며 자연분만 산모의 5%는 회음부를 크게 절개, 요실금을 초래하거나 회복 지연 등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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