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차단 연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침입을 차단하는 살균연고가 개발돼 콘돔을 대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영국 의학연구소와 런던 임피리얼 대학은 ML제약회사가 개발한 두 가지 HIV차단 질(膣)연고 - 프로-2000과 에멜 -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아프리카에서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HIV를 체내에 들어가기 전에 죽이거나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벽을 만들거나 체내에 들어갔다 해도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는 3중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살균연고에 대한 임상시험은 HIV 감염률이 매우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탄자니아, 우간다, 카메룬에서 1만2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다.

질 안에 도포하게 되어 있는 이 연고는 섹스 전에 발랐을 때 가장 효과적이며 HIV 외에 다른 성병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HIV 예방에는 콘돔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남성이 이를 거부할 때에는 여성이 이런 연고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에이즈 전문가들은 임상시험을 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연고가 40%, 50%, 60%의 부분적인 효과 밖에 없다 하더라도 3년 동안 에이즈 사망자 수를 250만명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HIV 감염자는 세계적으로 4천만명에 이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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