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선탠 피부암 유발 우려 높아

중앙일보

입력

영국에서 피부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16세 이하 청소년의 선탠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치명적인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은 몇년 새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이는 사춘기 시절 햇볕에 과다노출된 경우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구릿빛 피부를 원하는 10대들이 해변이나 선탠 살롱에서 피부를 태우는 일이 늘어나면서 젊은이한테 이 치명적인 피부암이 발병하는 경우는 2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영국 선탠업소 업주들의 약 4분1을 대표하는 선베드협회(Sunbed Association)는 이번주 피부암 전문가들과 함께 10대의 선탠 금지 문제 등 엄격한 자율규제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암연구소는 무인 자동판매 선베드를 금지하는 한편 선탠살롱의 등록제를 유지하면서 이들 업소에 더욱 엄격한 건강수칙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의 악성 흑색종 환자 수는 1995년과 2000년 사이 24% 증가했다. 매년 약 7천명의 환자가 악성 흑색종 진단을 받아 그 가운데 약 1천700명이 사망한다.

지금까지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은 햇볕에 태우는 역할을 하는 UVB(중파장 자외선)인 것으로 추정됐으나 현재 과학자들은 UVA(장파장 자외선)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크림들은 UVA가 아닌 UVB를 막아준다. UVA는 심지어 구름이 낀 날에도 발생하는 태양 복사에너지이다. UVA는 피부 속 DNA의 변화를 유발하는 피해를 준다.

영국 암연구소의 사라 히옴 박사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국민 건강을 위해 선베드에 대한 전면 금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지만 이는 비현실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선베드로 인해 얼마나 많은 흑색종이 유발됐는지 모르지만 많은 (피부암) 환자들이 그것을 아주 자주 이용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갖고 있다"면서 "일부 고강도 선베드가 여름철 태양에서 쬐는 UVA 양에 최고 13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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