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독감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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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치명적인 독감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시급히 보건의료 체제를 개선하고 질병감시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이 18일 경고했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또 다른 전세계적인 전염성 독감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치명적인 독감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이에 이상적으로 대처할 만한 약품, 백신, 보건의료 인력, 병원 수용 능력 등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각국 정부에 대해 필요하지만 비싼 바이러스 퇴치약품을 확보하고 연간 독감 백신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국제적인 의약품 비축 체제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전염돼 23명이 사망함에 따라 이보다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해 수백만명을 죽일 수 있는 인간 감염 독감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WHO는 지난 해 말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당시 겨우 20회 투약분의 항바이러스 약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전혀 이 약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보건 전문가인 테레사 탐은 "이제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항바이러스 약품 수요 증가라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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