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 가두고, 인분 먹였다" 가혹행위 의혹 교회목사 檢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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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12일 오후 빛과진리교회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5월12일 오후 빛과진리교회 모습. [연합뉴스]

신앙 훈련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도록 강요하는 등 가혹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교회 목사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8일 강요 및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빛과진리교회 A 목사와 교회 관계자 등을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해 5월 이 교회를 다녔던 전직 신도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빛과진리교회 측이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게 하거나 공동묘지에서 매를 맞게 하고, 차량 트렁크에 갇히게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통 들어가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등이 리더십 훈련 명목으로 강요됐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신도는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가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교회 측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교회 사무실과 관계자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빛과진리교회 측은 사과문을 올리면서도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득이하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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