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부정맥 유발 위험

중앙일보

입력

우울증이 심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 대학의 비올라 바카리노 박사는 9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학술회의에서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울한 기분이 들 때는 심박동변동성(HRV - Heart Rate Variability)이 낮아지면서 부정맥 위험이 커진다고 밝힌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HRV는 현재의 신체활동 조건에 따라 심장이 적응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예를 들어 운동할 때는 근육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박동이 빨라지지만 잠 잘 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따라서 HRV가 낮다는 것은 심장의 이같은 적응능력이 저하되었다는 뜻이며 이 경우 급사할 수도 있는 부정맥 위험이 높아진다.

바카리노 박사는 심박동은 의식의 통제가 불가능한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HRV가 낮아졌다는 것은 자율신경계가 심박동을 온전히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바카리노 박사는 심장병 징후가 전혀 없는 50쌍의 남자 쌍둥이를 대상으로 우울증세가 있는지, 과거에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는지를 묻고 24시간 심박동을 모니터 한 결과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은 HRV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카리노 박사는 우울한 기분이 조금만 있어도 HRV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HRV 저하가 과거의 우울증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우울한 기분이 직접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바카리노 박사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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