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독증 여성, 유방암 위험 높아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子癎前症)을 겪은 여성은 유방암 등 특정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하다사-헤브루 대학의 오라 팔티엘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팔티엘 박사는 1964-1976년 사이에 예루살렘의 3개 대형병원에서 출산한 3만7천명을 대상으로 평균 29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임신 중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은 나중에 유방암, 위암, 난소암, 폐암,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크며 특히 유방암 위험이 두드러지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팔티엘 박사는 임신 중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은 1천70명으로 이중 3.7%인 40명이 조사기간 중 유방암에 걸렸으며 자간전증을 겪지 않은 그룹에서는 2.6%인 938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조사기간 중 발생한 암 환자는 모두 2천300명으로 이 중 42.6%인 978명이 유방암 환자였다.

자간전증은 특히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층과 임신성 당뇨 여성들 사이에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자간전증이란 혈압이 상승하면서 특히 뇌로 가는 혈관이 수축되고 체액저류, 뇨단백 등이 나타나는 증세로 보통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한다. 주로 첫 임신과 쌍둥이 임신 여성 그리고 자간전증 가족력이 있는 여성에게 잘 나타나며 발병률은 5-8%.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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