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전문클리닉 국내 첫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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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은 건물이나 주택 입주자들이 아토피성 피부염과 두통, 천식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이른바 '새집증후군'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이 국내에서 처음 설립된다.

4일 한양대와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이 학교 산업공학과 김윤신(55) 교수 등 공과대 교수와 전문의들이 이달중 한양대병원에 새집 증후군 전문클리닉을 설립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말 의료원장에게 클리닉 개설과 관련,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며 "클리닉을 개설하는 절차에 문제가 없어 이르면 2주내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AQ(Indoor Air Quality) 클리닉'이나 'SBS(Sick Building Syndrome) 클리닉'으로 명명될 이 치료과정은 공학 및 임상 부문으로 나뉘게 된다.

공학부문은 새 건축자재나 가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으로 김 교수와 홍승철(39.환경산업의학연구소) 교수가 맡고,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는 임상부문은 피부과.호흡기 내과 등 전문의 5명으로 구성된다.

이 클리닉은 실내 공기의 질(質) 관리에서 환자의 치료까지 '원-스톱 패키지' 형태로 운영돼 새집 증후군으로 인한 질병치료 뿐 아니라 환자의 집과 직장의 생활환경까지 진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핀란드 등에서는 20여년전부터 실내 공기질에 대한 기준을 정해 친(親)환경소재를 사용해 왔다"며 "실내 환경에서 환자의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클리닉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5월 환경부의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을 앞두고 5일 오후 4시 한양대에서는 한국실내환경학회가 창립되며, 이 자리에서 김윤신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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