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독성 방사선 암치료 증진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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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을 이용해 폐암이나 혈액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을 치료할 때 인체에 대한 독성이나 부작용없이 최고 30%까지 치료효과를 높여주는 방사선치료 증진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원자력의학원 방사선영향연구실 이수재 박사팀은 2일 식물에서 분리한 대사산물인 피토스핑고신에 탄소분자(CH2)를 첨가한 물질인 '피토스핑고신 유도체'가 각종 암의 방사선 치료에서 최고 30%의 효과를 높여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 방사선치료 증진제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국제특허를 출원중이다.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는 암 세포가 잦은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내성을 갖게 되고 정상조직을 손상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피토스핑고신 유도체를 방사선치료와 병행해 환자의 입을 통해 투여하면 낮은 방사선 선량으로 높은 선량의 방사선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고통스런 혈관주사를 통해 투여되는 기존 방사선치료 증진제나 항암제와 달리 구강투여가 가능하도록 캡슐형태의 먹는 약으로 제조할 수 있고 방사선 치료로 인해 내성을 가진 암 세포 제거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이 박사는 덧붙였다.

이 박사는 앞으로 3∼4년간의 임상실험을 거쳐 이르면 2007년께 이 방사선치료 증진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29만여명의 암 환자중 30% 이상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방사선치료 증진제 상용화에 따라 10만여명의 암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항암제에 버금가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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