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안전성 공식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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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전만해도 몇몇 혁신적인 의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라식(LASIK)수술이 이제는 근시를 교정하는 안전한 새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26-2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올해 미국안과학회(AAO)학술대회에선 안과의 다양한 분야가 고른 비중으로 다뤄졌으나 라식수술에 모든 안과의사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아직도 라식이 엑시머레이저근시교정술(PRK)보다 다소 불안정하다는 의견을 갖고있는 안과의사들이 많은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라식은 PRK못지않은 안전성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환자의 고통이 적고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수술법이라는 장점을 인정받았다.

각막이 두꺼워 물체의 상이 망막 앞에 맺히는 근시는 각막을 인위적으로 얇게 해서 상이 망막에 맺히도록 함으로써 교정이 가능하다.

이같은 근시교정수술에는 다이아몬드칼로 각막을 방사상으로 절제하는 방사상각막절개술(PRK)과 각막의 표면을 살짝 긁은 후 엑시머레이져를 쏘여 각막을 얇게 하는 PRK,미세각막절삭기구(케라톰)으로 각막의 윗부분을 벗겨낸 다음 엑시머레이져를 조사한 후 벗겨냈던 각막편을 다시 덮는 라식등이 있다.

이중 RK는 거의 사용되지않고있고 PRK는 미국 FDA에서 그 안전성을 인정받은 방법인데 비해 라식은 각막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도의 술기가 필요하며 합벙증 발생 가능성도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하는 방법으로 여겨져왔었다.

그러나 에모리대 시력교정센터 도일 스털팅박사는"21개월동안 의사 14명이 시술한 라식 1천13례를 대상을로 조사한 결과 처음에는 수술합벙증의 비율이3.1%였으나 나중에는0.7%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이는 라식이 의사의 술기만 뒷받침된다면 PRK못지않게 안전한 방법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안과의사인 미네소타의 리처드 린드스트롬 박사(전 미네소타대 교수)는 "라식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환자 5%에게만 라식을 시술했으나 돌해는 수술환자 70%에게 라식을 적용했다"고 자신의 경우를 밝힌 것이다.

또 이번 학회에서는 라식으로 양안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1-2주의 간격을 두고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세계적 명성을 지니고있는 애틀랜타의 조지 월링3세박사(전 에보리대교수)는 "양안 동시 수술과 한쪽씩 수술한 경우 251례를 비교해봤을 때 처음에는 두눈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합병증이 많았으나 의사의 수술 경험이 많아질수록 두 방법의 차이점이 별로 없었다"고 밝혔다.

라식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있는 안과전문의 김 석원 원장(김 석원 안과의원)은 이번 학회를 지켜보고"라식에 있어 의사의 술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다시한번 강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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