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호지킨병 위험 낮춰

중앙일보

입력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악성림프종의 일종인 호지킨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연구원들은 17일 '국립암연구소 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악성종양에서 활동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뒤 그러나 실제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호지킨병이 희귀암인 만큼 예방을 위해 부작용이 우려되는 아스피린을 권고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이번 연구가 호지킨병에 대한 이해를 넓힘으로써 치료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피린은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수백만명이 복용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결장암 등 각종 암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원들은 당초 악성종양의 위험인자를 찾기 위해 호지킨병 환자 565명과 유사한 연령의 건강한 사람들을 비교, 조사한 결과 5년간 매주 두 알 이상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이 호지킨병 위험을 40% 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이자 역학자인 엘렌 챙 박사는 호지킨병이 염증과 관계가 있는데 아스피린은 염증을 가라앉힐 뿐아니라 호지킨 세포의 생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전사(轉寫)인자로 불리는 단백질의 활동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암학회의 에릭 제이콥스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확인되더라도 모든 사람이 암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스피린은 출혈과 위궤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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