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항생제와 관계있다"

중앙일보

입력

항생제가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도 모른다는 도발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그룹건강조합(GHC) 보건연구소의 크리스틴 벨리서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GHC에 등록된 여성 1만219명의 의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의 총 처방횟수와 사용일수가 많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벨리서 박사는 항생제 사용일수가 500일 미만인 여성은 항생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1.5배, 501-1천일인 여성은 1.75배, 1천일 이상인 여성은 2배 높은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여성은 면역기능이 약화되어 있어서 염증과 암에 걸리기 쉬운 것인지도 모른다고 벨리서 박사는 설명했다.

벨리서 박사는 그러나 이 분석결과가 항생제와 유방암이 인과관계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따라서 그 이유가 무엇이든 항생제가 꼭 필요할 때 이를 외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결과가 항생제 처방시 항상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한층 더 뒷받침하는 것일 수는 있다고 벨리서 박사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 대학 보건대학원 역학과장 로버타 네스 박사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분석 결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확인되기 전에는 뭐라고 말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만 염증이 암과 연관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적지 않은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할 뿐이라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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