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으로 대동맥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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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으로 대동맥을 치료하는 새 수술법이 선보였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외과 박장상 교수팀은 최근 대동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82세.남)에게 복강경을 이용, 대동맥과 대퇴(허벅지) 동맥 사이의 폐쇄된 혈관(20㎝)을 인조혈관으로 우회해 이어주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대동맥이 막히면 하지로 혈류공급이 원활치 않아 조직괴사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썩은 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정도까지 악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동맥 수술에는 복강경 시술 방법이 활용될 수 없다고 알려져 왔으나, 지난 96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술에 성공한 이후 선진국에서는 이 시술법이 꾸준히 시행되고 있다고 박 교수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기존 대동맥 수술법은 복부 중앙을 25~30cm 크기로 절개해야 가능했지만 복강경 수술은 5~6cm만 절개해도 수술할 수 있다"며 "심장 및 폐기능 장애 가능성과 수술 후 통증 등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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