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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특정 단백질 과다, 대장암 경고신호

중앙일보

입력

몸 어디엔가 염증이 있음을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CRP)의 혈중 수치가 높으면 대장암의 경고신호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RP는 체내 어딘가가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그 반응으로 나타나는 단백질로 최근에는 이 단백질의 혈중농도가 높으면 동맥벽이 손상돼 심장마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의 토머스 얼링거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만2천88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혈중 CRP가 가장 높은 사람이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1년 동안 이 중 131명이 대장암에 걸렸다.

혈중 CRP가 높은 사람은 연령, 가족력, 과체중, 흡연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감안했을 때도 여전히 대장암 위험과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얼링거 박사는 말했다.

얼링거 박사는 이는 대장에 분명한 염증이 나타나지 않아도 혈중 CRP 증가가 대장암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CRP검사를 대장암 신호 포착 수단으로 이용하도록 권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혈중 CRP검사가 기존의 대장암 검사법과 예방전략을 개선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을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얼링거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암 전문의인 보리스 파쉐 박사와 하버드 의대 브리검 부인병원의 찰스 서한 박사는 논평을 통해 혈중 CRP 증가가 대장암 발생을 예고하는 것이라기보다 초기 대장암의 결과가 아닌지를 이 연구보고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혈중 CRP가 높은 사람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하면 이 의문이 분명히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피린은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장암은 완치가 안되는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 만성대장염증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장 흔한 형태의 암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1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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