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 난다고 감기약 주면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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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열병을 자주 앓습니다. 이때 콧물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없는데도 으레 감기이겠거니 하며 무조건 감기약을 먹이는 보호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는 모든 장기가 미숙한데다 표현도 잘 못하므로 열이 날 땐 원인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례로 요로감염만 하더라도 어린이들은 주로 열나고 보채는 증상만 있는데 요로감염과 감기는 치료법이 전혀 다르거든요.

실제 어린이 열병의 원인은 감기나 장염.요로감염.중이염.뇌막염 등 흔한 감염병 외에도 종양(암)이나 면역질환 등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말을 제대로 못하는 어린이에게서 열이 날 땐 우선 평상시에 비해 잘 노는지, 먹는 양이 줄지는 않았는지, 발진은 없는지, 기침.콧물.구토.설사 증상은 없는지 유심히 봐야 합니다.

만일 열이 나면서 의식이 안 좋아지는 것 같을 때는 병원 진찰을 속히 받아야 하지요. 하지만 열이 나더라도 아이가 잘 먹고 잘 놀 땐 우선 열을 떨어뜨려주면서 전반적인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선 우선 아이의 옷을 벗긴 후 미지근한 물찜질을 해줘야 합니다. 단 찜질 도중에 아이가 춥다고 떨 땐 찜질을 그만두고 이불로 덮어줘야 해요. 해열제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아스피린 등 세종류가 있습니다.

이중 해열 효과는 아스피린이 가장 좋지만 수두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상태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간혹 간이나 뇌에 이상을 일으키는 라이증후군이 생깁니다. 해열 효과는 다소 떨어져도 보다 안전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해열제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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