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슴' 보조기로 바로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가슴이 돌출된 일명 새가슴을 수술하지 않고 보조기만으로 교정하는 기구와 방법이 소개됐다.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흉부외과 이석열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자신이 고안한 새가슴 보조기를 24명의 흉곽기형 환자에게 착용케 한 결과 이 중 16명이 완전 교정됐고, 나머지 환자들은 치료가 진행 중이라고 최근 열린 흉부외과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환자의 나이는 4세에서 20세까지 다양했다.

새가슴은 가슴의 흉골이 튀어나온 것으로 대체로 건강에는 지장이 없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가슴뼈의 유연성 부족으로 호흡곤란이나 부정맥증이 올 수 있다.

특히 모양이 좋지 않아 환자들은 대인기피증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4천~5천명 중에 1명꼴로 발생하며 좌우측 중 한쪽만 나온 경우를 포함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한다.

지금까지 흉곽기형 환자들에게는 전신마취하에 가슴을 절개하고 돌출된 가슴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수술부위가 큰 만큼 환자는 1~2주 입원해야 하고, 흉터 때문에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이 보조기는 알루미늄 띠와 넓은 줄로 만들어져 브래지어처럼 차게 돼 있다(사진). 심호흡을 하면 폐가 팽창하고 뼈가 눌려 제자리를 잡도록 하는 것이 원리다.

이교수는 "외국에서도 유사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갑옷처럼 생겨 불편했다"며 "이 제품은 차고 잘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착용하면 3개월, 낮에만 착용하면 6개월 이상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기존 수술의 10분 1 정도 소요된다. 041-570-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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