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백신 임상시험

중앙일보

입력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는 백신에 대한 인체 임상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은 생명공학업체인 키론이 개발한 C형 간염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사하기 위해 3단계 강도로 일련의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을 이끄는 샤론 프레이 박사는 "C형 간염은 전세계적으로 중대한 건강 문제"라면서 "현재 C형 간염에 대해 인증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임상시험이 백신 개발에 중요한 진전임을 인정하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백신 개발 가능성은 시급한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C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양한 성질을 지녀 돌연변이가 일어나기 매우 쉽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상용화까지 몇 년이 더 걸릴 백신이 사람들에게 그릇된 안도감을 심어줘서는 안된다면서 안전치 못한 성관계를 피하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간염 예방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왕립병원의 그레이엄 포스터 교수도 "C형 간염 백신 개발은 움직이는 목표물을 맞히려는 것과 같다"면서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돌연변이 등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C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은 1억7천만명에 이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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