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폭락, 삼성전자도 2% 하락…개미들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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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2.84p(3.03%) 내린 2976.21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2.84p(3.03%) 내린 2976.21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2.84포인트 떨어진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3.03% 하락하는 불안한 장세에서도 개인은 이날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에 시작했다. 장 중간에는 1%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오전 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낙폭을 키운 지수는 3000포인트 선 아래로 밀리면서 한때 2962.70까지 저점을 낮췄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700원(2.03%) 떨어진 8만2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도를 하며 지수 폭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8849억원을, 기관은 471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377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내는 형국이 이날도 이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시작된 헤지펀드 악재가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게임스톱 사태 등 미국에 촉발된 시장 악재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수급이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관련 뉴스가 쏟아지다 보니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변동성에 대응해 매우 빠른 속도로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는 중"이라며 "차익실현, 변동성 확대, 백신 접종 지연 등의 이유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보이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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