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豊漁 장승포가 '들썩'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장승포항. 강원도 거진항 선적 강구호(30t급)가 간밤에 대마도 근해 어장에서 잡은 오징어 9백여상자를 부렸다.

오징어는 이날 한 상자에 1만2천4백원씩에 팔려 이 배는 수수료 등을 떼고도 1천만원 넘는 수입을 올렸다. 장승포항이 최근 전국에서 몰려든 오징어잡이 배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포항 앞바다와 쓰시마섬 부근 동남해안 일대 수온이 최근 18~20도를 유지해 산란기의 오징어떼가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주문진.고성.묵호와 제주 등에서 몰려온 30여척의 어선은 매일 저녁 출항해 쓰시마섬 부근에서 밤새워 걷어 올린 오징어를 해뜰 무렵 장승포항에서 팔아 넘긴다.

이곳 장승포항 위판장은 지난달 하루 평균 3천여상자의 오징어가 쏟아져 한달 위판금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오징어 씨알도 굵어 상품성이 좋다고 거제수협 측은 설명했다.

오징어떼는 어황 부진으로 시름에 젖어 있던 부산지역 트롤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0월 한달간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탁판매된 오징어는 18㎏들이 1백44만6천여상자로 하루 평균 4만8천여상자씩 팔렸다.

지난달 위탁판매금은 모두 2백63억6천만원어치. 이는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의 위탁판매된 금액의 세배에 가깝다.

위판가도 ㎏당 1천2백원 선으로 지난달의 1천1백원 선보다 10% 정도 높은 편이다.

오징어 어장이 활기를 띠면서 장승포와 부산공동어시장 주변 어구.식료품 판매상들도 '오징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승포항의 거제어구 주인 마성진씨(28)는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붐비면서 스티로폼 상자 1만여개를 팔았다"고 말했다.

거제수협 관계자는 "오징어가 많이 잡히면서 항구 주변의 상가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