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얼굴 활짝 "장수만세"

중앙일보

입력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모든 사람의 꿈이다. 이런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1백세 장수의 비밀을 공개하는 자리가 30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웨딩문화원에서 열렸다.

서울시립은평 노인복지관(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운영)이 주최한 '백세 어르신 리셉션'에서 은평구 관내 1백세 이상 노인 8명과 90세 이상 노인 10명이 자신들의 건강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병원 한번 가는 일 없이 건강하다는 최장수자 전동계(112.은평구 대조동)할머니는 "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잘 먹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젊은이'라고 소개한 고명석(90.은평구 갈현2동)할아버지는 "얼마 전까지도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마다 교통지도를 했다"면서 "움직이는 것이 건강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1백세 선배들을 보니 나도 더 오래 살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며 웃었다.

이날 참석한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술.담배를 하지 않고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장수 노인들이 이 점을 강조했다. 둘째는 열심히 산다. 나이가 들어도 활동을 줄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노인들이 많았다. 셋째는 즐겁게 낙천적으로 산다.

행사장으로 노인들을 모시고 오는 자원봉사를 했던 은평모범운전자회 송진섭(42)씨는 "모든 사람이 상식적으로 장수 비결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오늘부터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백세주로 축배를 들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장수 노인 보호자, 은평구 관내 경로당 회장단, 은평모범운전자회 회원 등 1백여명이 참석해 노인들의 장수를 축하했다. 또 여성인력개발원에서 복지사 수업을 받는 21명의 자원봉사자들도 노인들을 부축하고 음식을 나르며 함께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축하 인사에서 "우리 관내에는 1백세 이상 노인이 19분이나 살고 계신다"면서 "장수 노인이 많다는 것은 은평구의 자랑이며 은평구가 살기 좋은 곳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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