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공연계 “숨조차 쉬기 힘든 한계 상황”…대정부 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9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유흥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9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유흥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중음악 공연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완화를 요구하며 “2.5단계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지금 숨조차 쉬기 힘든 한계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공연장과 기획·제작사, 아티스트 및 스태프 등으로 구성된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대정부 호소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한국 대중음악 공연계가 사회적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며 “가장 직접적으로코로나19 타격을 입고 지난 1년을 빈사 상태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음악 공연은 집객의 차별까지 받는 이중고를 겪어왔다”며 “같은 무대 퍼포먼스임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등에 비해 훨씬 엄격한 기준 적용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이 편견 없이 저희를 바라보고, 최소한 타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집객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비대면 공연의 일부 성공 사례를 앞세워 공연계의 고통을 덮어버리고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집객 기준 완화 ▶공연장 외 일반 시설 객석 지침 마련 ▶스탠딩 공연 제한 등을 요구하며 “문화 인프라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쉽게 복구할 수 없는 사회적 자산”이라며 “우리가 자랑하는 케이팝(K-POP)의 화려한 성공 역시 이런 인프라 위에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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