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눈병 더 확산

중앙일보

입력

추석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기승을 부리던 눈병이 추석 연휴와 태풍 '매미'를 거치면서 더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환자가 많아 수업에 차질을 빚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19일 부산,대구시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는 이날 현재 279개 학교, 6천573명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비교적 위생관념이 떨어지는 초등학생 환자가 많아 156개 학교에서 3천426명이 발생했고 중학생은 101개교에 2천718명, 고교생은 22개교 42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도 눈병이 계속 확산돼 대구는 216개 학교 3천610명, 경북 421개 학교 8천476명 등 모두 1만2천86명이 환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구는 56%인 2천42명, 경북은 64%인 5천440명이 치료중이며, 나머지는 완치됐다.

특히 대구의 눈병 환자는 추석 연휴 전인 지난 8일 427명이었으나 열흘만에 8배가 넘는 3천610명으로 급증했으며, 경북은 3천123명에서 8천476명으로 2.7배 증가했다.

또 경북은 추석 연휴 전에 안동.영주.봉화.의성 등 북부지역에 눈병 환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남부지역으로 확산됐다.

한편 대전에서는 141개교 2천921명, 충남 263개교 3천479명이 눈병에 감염됐으며 이중 대전은 1천286명, 충남은 1천307명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 눈병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학생들간 접촉으로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데다 태풍으로 인한 침수 등으로 오염된 물과 먼지 등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눈병에 감염된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아 일선 학교에서 수업 차질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며 "눈병 확산 추세는 날씨가 추워지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대구.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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