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산과 들에 각종 야생 버섯이 생기면서 대전지역에 가을철 독버섯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을지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께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에 사는 장 모(59.여)씨와 아들 육 모(33)씨, 며느리 강 모(30)씨 등 일가족 3명이 전날 저녁 식사로 야생 버섯국을 먹은 뒤 식중독을 일으켜 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이 달 들어 독버섯 식중독 환자가 7명이나 되며 대부분 가족단위로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 병원에도 지난 17일 야생 버섯을 먹은 유 모(45.여)씨와 서 모(55)씨가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치료를 받았다.
충남대 병원 응급의학과 정성필 교수는 "덥고 습할 때 버섯이 잘 자라는데 올해는 비가 잦아 야생버섯 번식이 왕성할 것"이라며 "독버섯인 광대버섯을 식용인 주름버섯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독버섯을 먹은 뒤 처음 나타나는 증세가 복통과 설사, 구토이기 때문에 장염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반드시 의사에게 버섯 복용 사실을 알릴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화려하고 진한 색의 버섯이 독버섯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며 "독버섯을 복용한 환자가 신부전을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가 25%나 되는 만큼 야생 버섯을 아예 먹지 말 것"을 충고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