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폐기물 식품원료로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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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만들고 남은 중금속이 함유된 쇠가죽 폐기물이 식품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19일 미국 등지서 공업용으로 수입된 쇠가죽이 약품처리를 거쳐 신발 등 가죽제품의 원료로 사용된 후 식품첨가물인 젤라틴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부산지역 4개 피혁회사에서 폐기물 샘플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크롬이 최대 6천44.2㎎/㎏이 나왔으며 아연과 비소, 납 등 중금속도 다량 검출됐다.

또 이 폐기물을 사용해 만든 젤라틴에서도 크롬과 아연, 납, 비소가 검출됐다고 환경연합은 주장했다.

젤라틴은 피혁폐기물은 잘라서 세척한 뒤 삶아서 멸균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면 만들어지는데 과자나 사탕, 음료수, 아이스크림, 강정, 포도주, 의약품 캡슐, 미용제품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부산환경연합은 피혁폐기물의 보관상태를 점검한 결과 공장 마당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공업용 약품 등 각종 오염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운반과정도 다른 폐기물과 함께 비위생적으로 옮겨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을 비롯해 전국 3곳에 위치한 젤라틴 제조공장은 폐기물처리업무까지 함께 맡고 있어 식품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환경연합은 지난 7월 공업용으로 수입된 재활용 가능 폐기물이 관련법의 허점으로 식품첨가물로 재활용되고 있다며 복지부장관을 만나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관련부처에서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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