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진료비 최대 217배 차이"

중앙일보

입력

대학병원(종합전문요양기관)의 진료비가 항목별로 최대 217배나 차이가 나는 등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각 대학병원에 따르면 심평원은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으로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한 전국 3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4분기와 4.4분기 2차례에 걸쳐 '진료비 모니터링'을 실시, 그 결과를 최근 각 병원에 통보했다.

국내에서 대학병원간 상대적 진료비 수준을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평원은 이번(2002년 4.4분기) 조사에서 전국 38개 대학병원 각각의 진료비 수준을 전체 평균에 대비해 지수화 한 '진료비 고가도지표(CI)'를 만들어 비교했다.

이 결과, 진료비가 전체 대학병원 평균진료비(평균지수 1) 이상인 병원이 24곳(63.2%), 미만인 병원이 14곳(36.8%)으로 각각 집계됐으며, 진료비 평균 지수는 최소 0.84부터 최대 1.19까지 다양했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0.87)과 고대구로병원(0.96) 등의 진료비가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강남성모병원(1)은 전체 평균에 해당됐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CI 수치 공개에 응하지 않았다.

진료항목별 최고 진료비와 최저 진료비의 차이는 ▲정신요법료(정신과치료) 217배 ▲이학요법료(물리치료비) 4.3배 ▲CT료 2.8배 ▲방사선진단료 2.6배 ▲검사료 2.1배 ▲주사료 2배 ▲약품비 1.9배 ▲투액료 1.8배 ▲처치 및 수술료, 재원일수, 입원료 각 1.6배 등으로 집계됐다.

심평원은 정신요법료의 진료비 차이가 217배나 벌어진 것은 병원별로 정신요법에 의한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와 증상 정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요양기관 스스로 진료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적정진료비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시됐다"며 "앞으로 이 같은 평가를 종합병원급과 병원급으로 확대하기 위해 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 객관성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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