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지방 많으면 DNA손상 심해"

중앙일보

입력

비만이 아니더라도 내장에 지방축적이 심한 사람일수록 체내 DNA와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이종호(식품영양학과).장양수(심장내과) 교수팀은 정상체중 남성 102명(평균 체질량지수 23.8, 나이 35.6세)에게 샌드위치를 먹게 한 뒤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섭취 전과 비교 조사한 결과, 복부 내장지방량이 많을수록 DNA 손상이 심하고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내장지방 축적은 피하지방 축적보다 심혈관 질환에 더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식후 지질대사와 내장지방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널(Journal of Lipid Research)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복부 내장지방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혈중 중성지방이 대사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었으며, 최장 6시간 후에도 높은 농도의 중성지방이 혈액 속에 남아 있었다.

또한 혈당과 인슐린 농도도 지방량이 많을수록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지질대사 산물(지질과산화물질)인 혈중 말론다이알데하이드(malondialdehyde) 등도 지방량에 비례했다.

이종호 교수는 "복부 내장지방 축적량이 많을수록 중성지방이 대사 되지않고 혈액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며 "이 같은 내장비만은 혈액과 소변의 지질과산화물질 생성을 높이고, 혈관 내피세포 기능의 이상과 DNA 손상을 불러 일으켜 각종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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