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소비자-생산자간 인식 차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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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감귤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인식이 크게 달라 감귤의 상품성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서귀포시 탐라대학 경영학과 허정옥 교수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소비자 300명과 서귀포시 감귤 재배 100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감귤을 고르는 기준이나 개선점 등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달랐다고 3일 밝혔다.

감귤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소비자들이 '맛' 86%, '신선도' 6%, '크기' 3% 순으로 응답한 반면 생산자들은 '맛' 70%, '모양' 9%, '가격' 5% 등의 순으로 답했다.

감귤을 구입할 때 살피는 기준은 소비자들이 '생산지' 46%, '품질인증마크' 25%, '판매처' 9% 등의 순인 반면 생산자들은 '생산지' 43%, '브랜드' 30%, '품질인증마크' 17%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감귤과 관련, 불만스럽게 여기는 점은 '부패' 30%, '저당도' 23%, '불량품 끼워 넣기'(일명 속박이) 17%, '고르지 않은 품질' 16% 등의 순이었고 반면 생산자들은 '큰 포장단위' 40%, '불량품 끼워넣기' 22%, '저당도' 16%, '부패' 11% 등이 불만이라고 답해 견해 차를 보였다.

또 소비자들은 제주 감귤의 개선 과제로 '품질' 25%, '당도' 22%, '저장 및 포장' 19%, '유통구조' 10% 등을 든 반면 생산농가들은 '생산량 조절' 39%, '유통구조 ' 18%, '품질' 14%, '당도' 11%, '홍보' 등을 들었다.

허 교수는 "감귤도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생산농가들이 소비자 기호에 맞춰야 하는데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과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감귤산업이 계속 유지되려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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