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스, 흡연피해 개선 효과"

중앙일보

입력

포도주스가 흡연자의 체내 손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강명희 교수팀은 19~57세 사이 흡연자 29명과 비흡연자 38명 등 총 67명의 남성에게 하루 480㎖씩 8주간 포도주스를 마시게 한 뒤 임파구 내 DNA 손상치를 측정한 결과, DNA손상이 포도주스를 마시기 전에 비해 21%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흡연자의 DNA 손상 감소량은 26%로, 비흡연자의 17%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흡연자에게 포도주스의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도주스 섭취 후 혈압 변화량은 흡연자의 경우 최고혈압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최저혈압이 6%가량 떨어졌으며, 비흡연자는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이 각각 4%, 11%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질병에 걸렸을 때 생성량이 늘어나는 활성산소종 가운데 하나인 혈장 내 `유리 라디칼'도 포도주스 섭취 후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18% 가량 생성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포도주스 섭취가 DNA손상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연구는 이번이 국내 처음으로, 미국 실험생물학연합학회(FASEB)와 뮤테이션 리서치(Mutation Research) 등에 잇따라 발표돼 국내외 학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강 교수는 "연구결과 하루 2컵씩 포도주스를 마시면 흡연자의 임파구 내 DNA 손상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거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포도주스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과 폴리페놀 등이 항산화 기능을 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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