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등 감염 우려 혈액 수혈·의약품원료로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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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나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는 혈액이 수혈되거나 의약품 원료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1일 기자회견에서 대한적십자사 내부자의 제보를 근거로 여섯 명의 사례를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2000년께 헌혈한 혈액에서 에이즈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2001년 3월과 2002년 12월 헌혈했고 이 혈액이 타인에게 수혈됐다는 것이다.

B씨도 마찬가지 사례이며 다른 두 사람의 피는 의약품 원료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또 C씨 등 두 사람의 경우 과거에 B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그 이후 헌혈한 혈액은 다른 사람에게 수혈됐다고 주장했다.

대한적십자사 규정에는 과거에 에이즈나 간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한 번이라도 나온 적이 있으면 '유보군 혈액'으로 분류해 폐기 처분해야 하지만 이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전산체계가 동명이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유보군 혈액이 사용된 적은 있으나 지난 5월부터 전산을 고쳐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양성이 나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실제 사용된 피는 음성이었고 이 경우 음성일 확률이 99.9%이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과거 양성으로 나온 혈액은 폐기 처분되고 정밀 검사를 거쳐 헌혈자의 에이즈 여부를 확정해 관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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