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호르몬요법, 유방암 위험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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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여성이 사용하는 호르몬대체요법(HRT)은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며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을 병행투여하면 이러한 위험이 극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암연구소 역학조사팀의 발레리 버럴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50-64세의 영국여성 108만4천110명을 대상으로 1996-2001년 사이에 실시된 '100만명 여성 건강조사' 결과 현재 어떤 형태로든 HRT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평균2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을 함께 복용하는 여성은 에스트로겐만 사용하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방암 위험은 HRT 사용기간에 비례해 높아지며 일단 복용을 중단하면 1-2년 후부터 높아진 유방암 위험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버럴 박사는 말했다.

버럴 박사는 자궁절제 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은 에스트로겐만 복용하는 경우 자궁암 위험이 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에스트로겐-프로제스틴 혼합제제를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니즈메겐 대학의 크리스 반 벨 박사는 45-70세의 서방여성 20-50%가 HRT를 사용하고있다면서 이들은 가능한 한 빨리 이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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