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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남긴 그늘 '기미'… 한번에 치료할 생각 버려야

중앙일보

입력

8월은 피부의 적인 자외선 강도가 가장 높은 달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양산을 써도 강렬한 햇살 아래선 완벽하게 피부를 보호할 수 없다. 그래서 이맘 때면 여름이 남긴 기미와 잡티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기미는 의사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피부 트러블이다.'마술의 손'이라 불리는 레이저나 화학박피도 기미에는 한계를 드러낸다. 이는 기미가 피부 반점과 같은 단순한 색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피부 색깔은 피부 기저층에 있는 색소공장(멜라닌 세포)이 만들어내는 색소알갱이(멜라노좀)에 의해 결정된다. 이 색소과립의 과다에 따라 흑.백인과 동양인의 피부가 결정되는 것. 그렇다면 일부 피부에만 색소가 드러나는 기미는 왜 생길까.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장가연 원장은 "피부 기저층의 멜라닌 세포숫자는 누구다 같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되는 색소알갱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티로시나제로 불리는 효소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효소가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멜라노좀을 더 많이 만들게 하거나 활성화시킨다는 것. 피부를 벗겨내도 다시 기미가 올라오는 것은 이 효소가 계속해 색소과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의 난점 때문에 기미를 치료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비타민 C와 같이 미백효과를 내는 물질이 피부 속에 잘 들어가도록 전기이온화시키는 바이탈이온트, 피부의 색소질환을 치료하는 다파장 광열치료기(IPL),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화학박피 등이 그것.<표> 최근에는 아멜란이라는 미백제제가 국내에서 처음 기미환자들에게 선보였다.


아멜란은 지난해 20차 세계피부과학회에서 소개된 제품. 3천5백명의 기미환자를 치료한 결과 1~2주 내에 멜라닌 색소의 현저한 감소를 보였다고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기존 치료법이 침착된 멜라닌 색소의 제거가 목적이라면 아멜란은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점이 다르다. 파이틱산과 아젤라익산.아스코빌산 등 미백성분을 배합한 것으로 멜라노좀 생성을 차단하면서 기존 침착된 색소는 빠른 피부박탈을 통해 제거한다.

장원장은 "다른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없는 60명의 기미환자를 대상으로 의사평가와 환자의 주관적 평가가 '만족'한 경우가 32명(53.3%),'좋음'18명(30%),'보통'8명(13.3%),'불만'2명(3.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이무형 교수는 "최근 기미치료는 다양한 미백성분을 배합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번에 기미를 없앤다는 기대를 갖기보다 꾸준한 치료와 자외선 차단 등 자기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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