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4%로 내린 세계은행 "방역 실패 땐 1.6%까지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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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UN) 산하 금융기관인 세계은행(WB)이 6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최종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수정했다. 전날 최종보고서 발표 전 잠정 집계했던 전망치(3.8%)보다는 0.2%포인트 올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바뀌는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따라서 각 국가별로 전망치가 최종보고서에서 조금씩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자료: 기획재정부

자료: 기획재정부

이날 최종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전망치(4.0%)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4.2%)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WB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봉쇄 심화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지난 6월 전망과 비교해 미국 4.0%→3.5%, 유로지역 4.5%→3.6%, 중국 6.9%→7.9% 등으로 수정했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은 빠졌다.

하지만 WB는 최악의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WB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지금보다 늘고 백신 공급에 실패한다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 상황에 따라 이미 한차례 하향 조정한 성장률 전망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WB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월 예상(-5.2%)보다 0.9%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각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소비 덕분이다.

WB는 코로나19 이후 장기적 성장동력 회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규제개선을 통한 비효율 제거, 정부 효율성 증대, 산업 다변화, 디지털 인프라와 기후변화 투자 등을 주문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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